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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가 된 조각가


조각가 박병욱은 1939년 대구에서 출생했고 2010년 9월 30일 지병으로 이 세상을 떠났다. 3남1중 막내였던 그가 대구에서 중학교를 졸업할 즈음 서울예고에 진학하기 위하여 혼자 기차를 타고서울에 올라와 입학 실기시험을 치른 이야기는 지금도 그를 기억하는 이들의 입가에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당시 대부분의 수험생이 서울 출신 여학생이었고 수줍은 대구청년은 이들 뒷줄에 자리를 잡고 앉아 태어나서 처음 보는 석고상이 좌대 위에 놓여있는 것을 보고 무척 당황했다. 앞줄에 있는 다른 수험생들이 뜨개바늘로 석고상의 비례를 재는 모습을 보고 그는 “이게 도대체 뭐꼬?”라고 속으로 말했다 석고상을 그려본 적이 없는 그는 아폴로상 대신에 그가 평소에 좋아하던 영화배우의 모습을 도화지 위에 그렸는데 그가 그린 그림은 로버트 테일러 주연의 영화 흑기사(Ivanhoe, 1952년)에 주인공이 바람을 가르면서 말을 타고 달리는 스펙터클한 장면이었다. 지금으로 치면 탈락 1순위의 답안지를 제출하 시험장을 빠져나온 그는 씁쓸한 모습으로 다시 대구로 귀경했다고 하는데 그림을 채점했던 당시의 채점위원 중 한 분이 박병욱의 재주가출중하다고여겨 ...



TURNED TO BE A LEFT-HANDED SCULPTOR


Sculptor Park Byung-wook was born in Daegu in 1939 and passed away on September 30 in 2010 due to a chronic disease. Park was the youngest of four children—three boys and one girl—and the anecdote in which he took a train from Daegu to Seoul by himself around his middle school graduation to take the entrance exam for Seoul Arts High School continues to bring a smile to the faces of those who remember him. At the time, most of the school’s admission candidates were female students from Seoul, and the shy young man from Daegu sat in the back row and was deeply flustered to see a plaster figure that he had never seen on the pedestal. As he watched the students in the front row measuring the proportions of the plaster figure with knitting needles, he wondered, “What on earth is that?” Since he had never painted a plaster figure before, he drew a picture of his favorite movie star instead of the figure. The picture depicted a spectacle from the movie Ivanhoe (1952) ...

Copyright© Park, Byung-wook